최근 20~30대를 주축으로 한 집사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반려견을 키웠지만 점점 반려묘 비율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키우는 고양이 품종 순위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1위 코리안 숏헤어(코숏)
부동의 1위는 코숏이라고 말하는 한국고양이입니다. KB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21년 한국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묘종별 양육 비중에서 45.2%를 차지하고 있는 압도적인 숫자입니다.
코숏은 다양한 종이 자연적으로 믹스된 종입니다. 강아지로 친다면 시고르자브종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볼 수 있고 보통 스트릿 출신이거나 보호소에서 입양을 합니다.
이름처럼 털이 짧은 단모종입니다. 다양한 유전자가 섞인 만큼 일부 품종묘들이 가지고 있는 유전병이 없이 튼튼한 편입니다. 다만 태어날 때 척박한 환경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외부적인 요인으로 꼬리 기형, 눈 기형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새끼 때 충분한 초유를 먹지 못해 면역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체중은 3.5~5kg 정도가 적당한 크기이며 혈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징화된 성격 유형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새끼 시절에 어떤 환경에 있었는지가 성격을 결정하는데 더 큰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2위 러시안블루
19%를 차지한 고양이계의 신사라 불리는 러시안블루입니다. 품종묘 중에서는 1위네요. 은회색의 단모종인 러시안블루는 러시아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왕가의 황실 고양이의 후손이었으며 빅토리아 여왕의 애묘로 유명합니다. 보통의 고양이들은 새끼고양이 시절에는 눈동자 색깔이 푸른빛을 띄다가 성장하면서 한번 정도 바뀌는데 러시안블루는 생후 2개월쯤 노란색으로 바뀌었다가 생후 5~6개월이 되면 초록색으로 총 2번 눈 색깔이 변화합니다.
탄탄하고 날렵한 몸매이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귀족스러운 분위기가 납니다. 영리하고 애교가 많기 때문에 초보 집사님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선호하는 품종묘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말하는 개냥이가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러시안블루하면 표현되는 대표적인 유전병은 없습니다.
한국에는 순수한 혈통인 러시안블루는 거의 없고 비슷하게 생긴 코랫이 많다고 합니다. 러시안블루와 코랫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조사해 보겠습니다.
3위 페르시안
18.7%를 차지하는 고양이의 귀부인 페르시안입니다. 러시안블루와 아주 근소한 차이입니다. 페르시안은 이란의 호라산에서 오래전 사육되다가 16세기쯤 유럽으로 수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란의 당시 국명이 페르시아였기 때문에 묘종의 명칭이 페르시안이 되었습니다. 털이 긴 장모종 고양이이며 둥근 얼굴, 짧은 다리, 긴 털이 특징입니다. 무게는 4~5kg이 적당하며 오래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품종입니다.
성격이 순하고 샴과 더불어 개냥이 품종으로 유명합니다. 알려진 유전질환으로는 다낭포성신장질환, 선척적 결막염등에 취약하며 털이 매우 잘 빠지기 때문에 헤어볼 관리 및 털 관리를 잘해줘야 합니다.
4위 샴
11% 차지한 수다쟁이 고양이 샴이 4위입니다. "우리 애가 말이 너무 많아요."라고 말하는 집사님들에고 고양이 품종을 물어보면 굉장히 높은 확률로 샴을 키운다고 합니다. 고양이계의 여왕으로 불리는 샴은 호리호리 하고 얇은 체형에 단모종입니다. 샴이라는 이름은 타이의 옛 명칭이고 타이어로는 'Wichien-maat'라고 부르며 달과 다이아몬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외모적으로 가장 특징적인 모습은 몸통의 털 색과 얼굴, 귀, 다리, 꼬리 등의 말단부 위치의 색이 달라 털 색만 봐도 샴 고양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눈은 아름다운 사파이어색이고 또 하나의 특징은 태어난 직후에는 몸 전체가 흰색에 가까운 옅은 색을 띄고 있지만 성장하며 아까 말했던 부위의 색이 점점 진해지며 샴 고양이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성격이 독특하며 영리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나 집사의 관심을 갈구하는 고양이입니다.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자주 놀아줘야 하며 털 빠짐이 적다고 합니다. 성묘 기준 3.5~4.5kg 정도가 평균 무게이며 대표적으로 알려진 유전병으로는 원발성 녹내장, PDA, PSS, 혈우병 등이 있습니다.
5위 터키쉬앙고라
마지막 5위는 5.8%를 차지한 터키쉬앙고라입니다. 튀르키예(터키)의 수도 앙카라의 옛 이름 앙고라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며, 튀르키예 고산지방의 쌀쌀한 기후를 견디기 위해 긴 털을 가지게 된 장모종 고양이입니다. 체형은 날씬한 편이며 온몸이 새하얀 털색인 터키쉬앙고라는 털이 가늘고 부드럽고 털 길이는 단모와 장모의 중간 정도입니다.
2.3~4.5kg의 중형 고양이고 장모종으로는 드물게 성격이 급하고 활발합니다. 보통 고양이보다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이라 낯선 사람의 터치를 거의 허용하지 않고 비만묘가 많은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터키쉬앙고라는 단모가 없습니다. 보통 흰색 털을 가진 고양이를 보면 페르시안과 터키쉬 앙고라 둘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장모종이면 페르시안, 단모종이면 터키쉬앙고라를 떠올리곤 하지만 한국에는 혈통서 발급이 가능한 캐터리가 없고 대부분 믹스묘입니다.
저희 집 넷째도 구조하여 데려온 아이였기 때문에 어느 종인지 특정하지 못해 막연하게 터키쉬앙고라이거나 터키쉬앙고라 믹스일 것이라 추측을 했으나 단모종이라는 점과 형제 중에 코숏 고등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코숏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 이쁜 내 새끼들이기 때문에 무슨 종인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순종 터키쉬앙고라를 분양받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국내에 있는 터키쉬앙고라는 순혈이 아닌 코숏이거나 페리시안 믹스임으로 펫샵 등에서 터키쉬 앙고라라고 사기 치는 것에 당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실제로 펫샵 터키쉬앙고라끼리 교배를 시켰는데 부모묘와 달리 노란색 혹은 고등어색의 코숏새끼를 출산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키우는 품종묘 5위는 터키쉬앙고라가 아닌 흰색털을 가진 믹스묘라고 정정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포스팅을 조사하며 고양이들의 별명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고양이계의 신사인 '러시안블루', 고양이계의 귀부인 '페르시안', 고양이계의 여왕인 '샴' 등이 있어 고양이계의 왕은 무슨 종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없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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